[찬운/택운] Model Fanfic






금색 벨벳 1인용 쇼파에 앉은 진운이 고갤 들어 카메라를 응시했다. 흰 셔츠에 흰 수트팬츠를 입고 금색 끈으로 셔츠 카라에 두어번 느슨하게 감고는 리본으로 매듭을 지었다. 약간 펌이 섞인 머리에 베이스만으로 메이크업을 하고 베이지 핑크 톤의 립컬러를 바른 입술이 약간의 호선을 그리며 나른하게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바꾸고 있다. 신인이라더니 포즈 취하는 것이 꽤 자연 스러웠다. 한 손으로 머리를 살짝 받쳤다가 움켜 잡기도 하고 입술에 손가락을 살짝 물고는 카메라를 응시하기도 하고, 고갤 옆으로 비스듬 하게 돌려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찬성이 촬영 들어가죠. 그리고 투샷도 한번 찍어볼께요. 진운이 촬영이 끝나고 꾸벅 꾸벅 인사를 하고는 대기실로 총총총 사라지는 걸 눈으로 좇던 찬성이 스태프들에게 말하고 있는 재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옆으로 서서 비스듬하게 고갤 내린 다음에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한 찬성이 한쪽 눈을 찡그렸다. 포토그래퍼가 표정 좋아. 하고 말하면서 셔터를 눌렀다. 블랙 팬츠가 골반에 걸쳐져 있고, 상체는 검은 붕대로 칭칭 감아놔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찬성이 팬츠 주머니에 손을 꽂고는 앞을 보면서도 약간 삐딱 하게 섰다. 또 셔터가 계속해서 눌러졌다. 이번에는 커다란 검은색 원석이 박힌 반지를 낀 손을 들어 한 쪽 눈을 가리며 고갤 치켜 올려 카메라를 내려다 보듯 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대기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나왔는지 진운이 나왔다. 목에 달고 있던 리본은 어디가고 셔츠에 흰 수트 팬츠만 입고 나와서는 찬성을 보고 있다. 찬성이 긴 머리를 촥 쓸어 올렸다. 진운과 눈이 마주쳤다. 베시시 웃어 버리는 얼굴에 찬성이 한 쪽 입꼬리만 올리며 피식 웃었다. 시선은 자연스레 카메라로 옮겼다.




흰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린 진운이 찬성의 옆에 섰다. 몸을 감고 있던 붕대를 풀고는 블랙 팬츠만 입은 찬성이 진운과 마주보고 서서 카메라를 응시했다. 둘이서 약간의 간격을 두고 서서 있는데, 재영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가 포토그래퍼에게 뭐라고 말을 했다. 오케이 사인을 하는 포토그래퍼를 봤다가 재영이 둘에게 다가왔다. 물에 좀 적셔야 겠는데. 재영의 말에 찬성이 삐딱하게 서서 여기서 호스 연결을 어떻게 하려고. 하고 말했다. 재영이 뭐, 생수라도 써야지. 하고는 어시에게 생수병 좀 가져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어시가 들고 온 생수병은 진운과 찬성에게 한 병씩 쥐게 하고는 머리서 부터 그냥 확 적셔. 다 안 젖어도 되니까. 하고 말하고는 포토그래퍼 옆으로 걸어갔다. 찬성이 혀를 찼다. 그리고 까득 하고 생수병은 따고는 머리 위에서 물을 확 부었다. 긴 머리가 젖어 들고, 몸이 젖어 들었다. 어깨에서부터 치골까지 흐르는 물줄기가 바지까지 스며들었다. 진운도 옆에서 생수병을 까더니 물을 확 부었다. 펌이 되어있던 머리가 젖어 들더니 뺨과 목덜미에 찰싹 붙었다. 흰 셔츠가 몸에 젖어 붙었다. 흰 팬츠까지 젖은 진운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찬성이 진운을 슬쩍 보더니 손에 든 생수병을 빼앗아 스태프 쪽으로 던지고는 카메라 봐. 하고 낮게 말한 후 자연스럽게 옆으로 서 카메라를 쳐다봤다. 진운도 금새 찬성과 마주보게 끔 서서는 카메라를 응시했다. 포토그래퍼가 셔터를 누르다가 진운군이 찬성군 카메라 안보이는 쪽 어깨에 손 올려 볼래요? 하고 말했다. 진운이 찬성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찬성 군은 이쪽 진운군 허리에 손 올려서 잡고. 추가된 주문에 찬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한 손으로 진운의 허리를 잡았다. 좀 더 붙어서. 찬성이 고갤 뒤로 살짝 젖히며 카메라를 봤고, 진운은 찬성 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며 카메라를 쳐다봤다. 찬성의 어깨에 얹어진 진운의 손이 뜨거워 찬성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찬성이 잡은 진운의 허리가 파르르 떨려왔다.






그거 알아? 오늘 같이 촬영한 정진운. 옥택연이랑 사귀는 사이래. 재영의 말에 침대에 누워 담배를 물고 있던 찬성이 재영을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옥택연? 찬성의 되물음에 재영이 고갤 끄덕였다. 오늘 촬영 끝나고도 옥택연이 데리러 온 걸 어시가 봤다고 하던데. 찬성이 입술을 깨물었다. 보통은 남자 모델들 끼리는 친한데, 찬성과 택연을 그러지 못했다. 뭐, 찬성이 성격이 모나서 그런 것도 있지만 둘은 상극인데다가 어울리지도 않았다. 젠틀한 이미지의 옥택연과 조금 거칠고 와일드한 이미지의 찬성이 어울릴리가 없었다. 찬성의 미간이 팍 찌푸려졌다. 그런 찬성을 보던 재영이 도대체 옥택연 어디가 싫다고 그 난리야. 하고 말했다. 찬성이 재영을 쳐다봤다가 그런일이 있어. 하고 말하고는 담배를 비벼끈 후 재영에게 손짓을 했다. 빨리와. 자자. 찬성의 말에 슬립을 입은 재영이 찬성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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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남자모델들이 없다고 해도, 이렇게 계속 마주치는 것도 우습다. 찬성이 벼릇처럼 혀를 찼다. 오늘은 진운뿐 아니라 옥택연도 함께였다. 택연이 찬성을 보고는 여- 하고 손을 들었다. 찬성이 짜증 섞인 얼굴로 택연을 보면서 오늘 같은 촬영이란 소리 없던데. 하고 말했다. 택연이 넋살 좋게 웃으면서 진운이가 너랑 같은 촬영이길래 보러왔지. 하고 말했다. 찬성이 대충 그러냐며 넘기고는 의상을 초이스하러 옷이 걸려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 뒤를 진운이 총총총 따라 걸어왔다. 찬성이 진운을 슥 보고는 뭐야. 하고 묻자 진운이 베시시 웃으며 오늘도 잘 부탁드린다구요. 하고 말했다. 찬성이 진운을 빤히 쳐다봤다. 진운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찬성을 쳐다봤다. 옥택연과 사귀고 있다는 걸 물어보고 싶어졌다. 갑작스럽게 든 생각에 찬성이 인상을 팍 찌푸렸다. 별걸 다... 찬성이 휙 돌아섰다.








촬영 쉬는시간에 담배나 필까하고 밖으로 나온 찬성이 택연과 진운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택연이 갈 요량이었는지 진운의 뺨을 감싸고는 촬영 열심히 하고, 밥도 꼭 챙겨먹고. 택연의 말에 진운이 고갤 끄덕이면서 형도 촬영 열심히 해요. 하고 말했다. 베시시 웃는 모습에 찬성이 담배를 꺼내 물었다. 택연이 계단을 내려가는 걸 끝까지 쳐다보고 있던 진운이 몸을 휙 튼 순간, 찬성과 눈이 마주쳤다. 당황하는 모습에 찬성이 담배를 손에 들고는 연기를 뱉어냈다. 진운이 입술을 꾹꾹 깨물다가 찬성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찬성이 또 느리게 담배를 물었다. 진운이 슬금슬금 찬성을 피해 지나치는 걸 찬성이 진운을 탁 붙잡았다. 진운이 놀라 찬성을 쳐다봤다. 옥택연이랑 사귀냐. 아까부터 입에서 근질거리던 말을 툭 뱉어냈다. 진운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찬성은 무심한 눈으로 진운을 쳐다보다가 담배를 툭 하고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발로 밟았다. 그리고 진운을 붙잡고 있던 팔을 확 잡아당기고는 다른 손으로는 진운의 턱을 잡았다. 진운이 놀란 틈을 타 찬성이 진운에게 입을 맞췄다. 진운의 다리가 살짝 꺾이면서 주저 앉으려는걸 찬성이 진운을 벽으로 밀어붙였다. 진운의 등이 벽에 닿자마자 찬성이 거칠게 입을 맞췄다. 진운이 찬성의 어깨를 잡아 밀어내려 했다. 찬성이 그런 진운의 팔을 휘어잡으며 떨어졌다. 진운이 뭐, 뭐하시는 거에요! 하고 소리를 질렀다. 찬성이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그러게, 왜 그랬을까. 찬성의 말에 진운의 눈이 바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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